-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임시 폐쇄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18일(이하 현지 시간)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도 19일 가동이 중단된다. 현대·기아차는 체코·슬로바키아 공장도 2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각각 하나의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총 33만5500대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는 27만4000대가 생산됐다.

국내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를 자가격리시키고 방역 조처를 한 뒤 곧바로 생산을 재개하지만, 미국은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생산 재개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 등 협력사나 현지에 함께 진출한 부품업체의 2차 피해가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방역 당국과 협의해 재개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는 자국 12곳에 있는 모든 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푸조, 시트로엥, DS, 오펠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PSA그룹은 유럽 전역의 공장을 순차적으로 닫는다고 공지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도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공장 가동을 최장 3주간 중단한다. 같은 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최소 2주간 유럽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BMW는 이날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앞서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 합작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전날 이탈리아 내 FCA 및 마세라티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 공장의 조업 중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사실상 유럽 내 있는 자동차 생산공장은 전부 가동 중단에 들어간 셈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투자사인 RBC 캐피털 마켓은 코로나19가 소비자 수요에 파급효과를 미치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6%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