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해경 도선사 소환조사
- “사고 당시 음주상태는 아냐”

지난 6일 대형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파손된 부산항 신항 2부두 크레인의 피해 조사가 빨라도 오는 13일이 지나야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조사를 담당할 중국 크레인 제작사 CCCC-ZPMC의 기술진이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혀 항공편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8일 해양수산부와 신항 2부두 운영사 PN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15만 ｔ급 컨테이너선인 밀라노브리지호가 2부두에 접안하면서 충돌한 8번 선석의 안벽 크레인 5기 가운데 1기는 완전히 붕괴됐고 1기는 몸체 일부가 휘어졌다. 나머지 3기는 레일이 파손됐지만 중국 기술진의 현장 조사와 점검이 이뤄져야 정확한 피해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기술진은 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빨라도 오는 13일 이후가 되어야 입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항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오는 15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점검과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국내 입국자에게 적용되는 2주간의 자가격리에 대한 예외 조항을 적용해 중국 기술진이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되도록 방역 당국 및 외교부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NC 관계자는 “크레인 제작사 기술진의 피해 조사 후 운영사는 파손된 크레인의 철거와 수리에 나설 예정인데 보험사 협의 등을 거치려면 최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해양경찰서는 이날 충돌 사고와 관련, 한국인 도선사 A 씨(64) 등을 소환해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인도 국적 선장 B(45) 씨는 사고 선박의 부산 남외항 묘박 일정이 늦어진 탓에 조사를 하지 못했다. 창원해경은 사고 당시 A, B 씨 모두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