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출연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에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노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정식 설립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8일 신청 이후 10일 최종 허가를 받아 현재 노조원을 모집하는 단계로, 추후 창립총회를 거쳐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경제진흥원에는 현재 본원 40명을 포함해 부산 전역 22개 사업장 및 센터에 임시직·계약직 등 150명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 직원은 130명이다.

경제진흥원 관계자는 “2018년 하반기에 기관 규모가 커지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많아졌다. 노조 규약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계약직도 노조원으로 받을 수 있는데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제진흥원은 지난해 1월 노사협의회를 출범 시켜 노사 간 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경제진흥원 산하 일자리종합센터 직원의 성추행으로 인한 파면 및 폭언 등이 드러나면서 노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 출연기관 중 경제진흥원 이전에 부산신용보증재단과 부산테크노파크가 노조를 설립했다. 두 기관 노조 모두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다. 경제진흥원 노조도 민주노총 가입을 고려했지만 초기에는 개별노조로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경제진흥원은 지난 1월 도입한 노동이사제도 역시 곧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8월 관련 조례를 공포하고 시 산하 공공기관 중 정원 100명 이상인 경우 해당 제도를 도입하도록 했다. 노동이사는 소속 공공기관의 이사회에서 사업계획, 조직·정원, 중요 규정 제정·개정·폐지 등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해당 제도를 통해 공공기관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도 높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