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계획서 오픈마켓 입점 빠져
- 제대로된 독립물 구축해 연계 땐
- 아마존서 지역 제품도 판매 가능
- 330개사 제품 판매 ‘동백상회’
- 운영비 등 5000만 원 투입 그쳐
- 시 “하반기 추경 편성 노력할 것”
- 결제·쇼핑·배달 서비스 더해져
- 지역대표 ‘소비생활 통합앱’ 기대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제품 판매와 동백전을 연계한 부산시 정책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한계도 있다. 전자상거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클릭 한 번으로 제품을 주문하고 신속하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시민이 이용자로 한정된 동백전 플랫폼을 넘어야 더 많은 부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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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부산 연제구의 한 편의점을 찾은 시민이 동백전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동백전 연계는 시작일 뿐
그동안 부산시가 운영한 민관 라운드 테이블에서 많은 전문가는 부산형 O2O 정책 모델로 ‘독립몰 구축+오픈마켓 입점 지원’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가 7일 발표한 ‘공공 모바일마켓 플랫폼 구축’ 계획에는 오픈마켓 입점 등에 관한 내용은 빠졌고 동백전과의 연계만 강조됐다.
‘스타일난다’ ‘난닝구닷컴’처럼 경쟁력이 있는 독립몰을 구축한 뒤 지마켓과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 입점시킨다면 ‘고정 팬’(독립몰)과 ‘검색유입 고객’(오픈마켓) 유치의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알리바바 한국 공식파트너를 맡은 씨케이브릿지 홍성용 대표는 “전자상거래에는 국경이 없다. 제대로 된 독립몰이 만들어지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의 소비자가 알리바바닷컴이나 아마존 등을 통해 부산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동백전 연계 정책을 뛰어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백상회 구축, 시작부터 예산 부족
시는 오는 11월부터 동백전 앱에 동백시장(전통시장)·동백상회(중소기업·소상공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동백시장이다. 코로나19 긴급 추경으로 10억 원이 편성됐다. 앱 구축에 5억 원, 온라인 제품 상세페이지 제작 등 운영비로 5억 원이 쓰인다. 올해 20개 전통시장 200개 점포가 대상이다. 시는 동백시장 앱 구축에 나설 사업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동백상회는 예산 부족이 걸림돌로 제기된다.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체 330개사 700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인데, 앱 구축비와 운영비로 책정된 예산이 5000만 원뿐이다. 시는 이미 구축된 ‘부산우수제품 E플랫폼’(국제신문 지난 2월 4일 자 2면 보도)에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동백상회를 우선 운영할 예정이다.
플랫폼인 동백전의 운영수수료가 올해만 70억 원 편성된 것과 대조된다. 6~10% 페이백 예산은 500억 원(본예산+추경)에 달한다. 시의 대표 경제정책으로 거론되는 동백시장·동백상회 구축·운영 예산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은 “내년 본 예산에는 운영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우선 필요한 동백상회 예산은 하반기 추경 때 편성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백전 가입자 유입 확대
공공 모바일마켓 플랫폼 구축은 동백전 가입자 유입을 확대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 동백전은 가입자가 구매 금액의 10%를 되돌려 받는다는 것 외에는 메리트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동백전 앱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면 이야기는 달려진다. 결제는 물론 쇼핑과 배달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비록 페이백 혜택이 낮더라도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 동백진이 부산을 대표하는 ‘소비생활 통합 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정숙 시 지역화폐팀장은 “동백전 내 독립몰 추가 서비스를 협의 중인데 운영사인 KT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 동백전 공공모바일마켓 플랫폼 예산 |
종류 |
기능 |
예산 |
동백전 |
지역화폐 |
2020년 운영수수료와 페이백 예산 570억 원 |
동백시장 |
전통시장 물품 구입 |
구축비와 운영비 10억 원 |
동백상회 |
중소기업·소상공인 물품 구입 |
구축비와 운영비 5000만 원 |
동백식당 |
음식 주문 |
구축비와 운영비 5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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