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에서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PL(Private Label) 상품이 가전 시장까지 점령했다. 기존 PL 상품은 생필품이나 식품 시장에서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인 가전 시장에서도 높은 가성비에 신뢰성으로 주력 상품으로 떠오른다.
이마트는 자체 PL 가전제품 브랜드 ‘일렉트로맨 시리즈’ TV가 상반기 지역 전체 TV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부산 경남의 상반기 TV 매출 순위에서 이마트 일렉트로맨 TV 55인치, 65인치, 43인치가 각각 750대, 410대, 770대 판매돼 나란히 매출 1·2·3위에 올랐다.
특히 일렉트로맨 TV 65인치 제품은 지난 4월에 출시해 불과 2, 3개월간의 매출로 상반기 매출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대형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다양한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최적화된 스마트 기능을 탑재했다. 더불어 UHD 65인치 대형 TV임에도 5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다. 일렉트로맨 TV의 선전에 부산 경남 TV 전체 매출도 22% 증가했다.
TV뿐 아니라 대표적인 여름 가전 선풍기도 PL 제품 선호도가 높다. 부산 경남 이마트 상반기 선풍기 매출 1위는 일랙트로맨 표준형 선풍기다. 해당 지역에서 5, 6월 두 달간 4200대가 팔렸다. 이어 일렉트로맨 리모컨 선풍기가 2000대가량 팔려 2위에 올랐다. 일렉트로맨 표준형 선풍기는 송풍과 좌우 회전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부가기능은 없애 2만9800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표 냉방 가전으로 떠오른 써큘레이터 역시 일렉트로맨 써큘레이터 선풍기와 리모컨 써큘레이터 선풍기가 각각 2위와 3위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반 선풍기보다 2, 3배가량 비싼 서큘레이터도 PL 제품은 6만9800원으로 일반 선풍기 수준 가격이라 인기가 높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