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까지 부산항과 포항항 등 우리나라 주요 항만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3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해양수산부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가운데 125명은 외국인, 12명은 내국인이었다. 외국인의 신분은 전원 선원으로 판명됐다. 외국인 확진자의 국적은 러시아 102명, 필리핀 16명, 인도네시아 7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확진자는 선박 수리업체 직원 9명, 선원 2명, 경비 1명이었다.

　확진자 발생 장소는 부산항 및 감천항이 1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88.3%에 이르는 수치다. 다음으로는 포항항 8명, 여수항 3명, 인천항 2명, 평택항 2명, 울산항 1명 등의 순이었다. 4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부산지역 항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그러나 7월 말 인천항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는 전국 항만으로 발생 범위가 확대됐다.

　해수부는 항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면 선박 내 확진자와 접촉한 선원은 즉시 선내에 격리하는 한편 해당 선박에 대해서는 소독 및 이동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유증상자가 있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선박에는 입항 제한과 과태료 부과 등 불이익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선원의 항만 내 일시 상륙과 선박 간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한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항만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해수부에 더 적극적인 방역 대책 수립 및 이행을 주문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