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13살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미대를 졸업한 제가 IT기업에 다니다 20대때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친구를 보면서 장애인 취업 관련 창업을 하게됐죠. 창업 초창기 여느 스타트업처럼 ‘죽음의 계곡’을 지났습니다. 새벽 기차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거절에 대한 맷집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올라가기만 하는 인생은 없어요.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22일 막을 연 ‘2020 부산 실패박람회’에 발제자로 나선 장애인 HR솔루션 전문기업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의 말이다. 부산시는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부산 실패박람회’를 23일까지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는 개인·기업·공공부문 등 모든 부문의 다양한 실패 경험을 공유함과 동시에 이를 사회적으로 자산화해 재도전을 응원하고 실패에 대한 인식 전환에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행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경제 청년 여성 공동체 문화 시민참여 등 6개 분야에서 ‘전화위복, Let’s live on 부산경제 정책 컨퍼런스’, ‘보이는 라디오’, ‘청년 실패 살롱 On Air’, ‘부산여성 모두의 경험’, ‘재도전 끝장 난상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실패를 주제로 한 랩 창작곡을 선보이는 ‘Show me the Fail&Challenge’ 프로그램은 학생부, 일반부 2개 부문에 총상금 600만 원을 시상할 계획이다. 부산출신 래퍼 ‘치타’가 23일 최종 결승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