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50% 이내 지원 방식 진행

‘원양어선 안전펀드’로 만들어진 1호 선박이 부산 감천에서 첫 항해에 나선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원양 오징어채낚이 어선인 ‘아그네스 110호’(사진)는 20일 부산 감천의 ㈜강남조선에서 취항식을 갖는다. 이 배는 대서양 포클랜드 어장에서 조업에 들어간다.

노후 선박의 대체 건조를 위한 원양어선 안전펀드 제도는 지난해 도입됐다. 먼 거리에서 장기간 조업하는 원양어선은 연근해어선보다 사고 발생 위험이 커 선박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영세 선사들은 자금난으로 인해 대체 건조가 힘들었다. 이에 정부는 자금 일부를 출자하는 방법으로 업계를 돕기로 했다.

선사가 노후 선박의 안전성 제고를 목적으로 대체 건조를 하면 50% 이내의 금액을 15년 간 무상융자로 지원하는 형식이다.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1700억 원(정부출자 8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취항하는 아그네스 110호는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활용해 건조한 첫 선박이다. 1974년 만들어진 ‘아그네스 105호’를 대체 건조했다. 선박을 보유한 기업인 아그네스수산은 건조금액(120억 원)의 50%(60억 원)를 펀드자금에서 지원받았다.

500ｔ 급인 아그네스 110호의 거주구역 내부는 불연성 소재로 꾸며졌다. 또 국제 안전기준을 맞추기 위해 구명정 1대와 구명뗏목 2대가 추가 비치됐다. 선원 만족도를 높이려 선실의 높이와 침실 바닥면적, 침대 규격 등도 이전 선박보다 크게 확대했다.

해수부는 현재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통해 노후 원양 오징어채낚기 어선 4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는데 이들 선박은 내년 11월 완성된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