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모티브 전기차시장 박차
- 화승알앤에이·동성화학 등은
- 친환경 부품 연구개발에 전력
- 동일철강 조선분야 본격 진출
- 에어부산 분위기 쇄신 안간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로 긴 불황의 터널을 겪은 부산의 기업들도 새롭게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분주한 부산지역 주요 기업의 올해 계획을 4일 살펴봤다.

	새해를 맞아 부산의 주요 기업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새 대표이사와 함께 비상을 준비하는 에어부산의 ‘A321LR’ 비행기. 에어부산 제공

■친환경 사업 진출 박차
부산 대표 자동차부품업체 S&T모티브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수요가 느는데 착안해 10년 전부터 사업 전 분야를 고부가가치화에 맞춰 재편하고 전기차 시장 진출에 집중해왔다. 지난달 현대트랜시스와 7년간 전동식 오일펌프(1600억 원 상당)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으며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물량을 확대하며 성과를 냈다. 또 하이브리드차에 장착되는 시동발전모터와 파워트레인 부품 등도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연구 개발과 물량 확보에 집중한다.

화승그룹 계열사 화승알앤에이도 올해 친환경 자동차부품 연구개발에 전력을 쏟는다. 화승알앤에이는 회사 인적 분할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로 사업 영역을 나누고 전기차 부품 생산에 집중한다. 회사의 인적분할은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론 난다. 또 비자동차 부문은 고무를 소재로 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동성화학은 올해 친환경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동성코퍼레이션과 동성화학을 합병해 흩어져 있던 사업을 모으는 대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소재와 폴리우레탄 사업 적용 제품군을 확장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일 방법인 차량 경량화를 위한 복합재 개발에 나섰다. 또 계열사인 동성화인텍의 주력상품이자 석유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는 천연가스를 담은 LNG선용 보냉재 분야에도 집중한다.

■신사업 진출로 새 먹거리 창출

부산의 대표적인 철강업체 동일철강은 지난달 대선조선을 인수하며 조선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동일철강은 다대포 공장으로 경영을 일원화하는 대신 영도 조선소는 수리 조선 전문으로 운영할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계열사 화인베스틸과 연계해 조선 분야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항공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태웅은 항공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풍력발전 핵심 부품 생산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손꼽히는 태웅은 지난해 아마존 등이 추진하는 우주여행 프로젝트의 핵심 부품 납품기업으로 선정돼 발사대에 들어가는 단조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항공 분야에도 진출했다.

■올해는 부진 탈출

	유럽 수출을 위해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를 선박에 싣는 모습.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생산과 수출, 내수 모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달 인기 모델인 소형 SUV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선적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선적한 XM3 750대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 초기 물량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르노삼성차 노사 간 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기는 등 안팎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이 컸던 에어부산은 수장을 교체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4일 아시아나항공 안병석 경영관리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경영난 악화로 유상증자(목표액 835억 원)를 통해 자금난을 넘긴 에어부산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부의 LCC(저비용 항공사) 통합에 따른 변화 등 현안이 많아 올해도 쉽지 않은 해를 보낼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매각 우선협상자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갈림길에 섰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두 달간 실사를 거쳐 오는 3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수선 수주로 3년 치 물량을 확보한 한진중공업은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올 한해 LNG선과 군용 특수선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