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금속도 작년동기비 5.3%↓
- 건설 수주액은 30.4% 급감해

올해 2분기 전국의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산은 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부산의 주력 산업인 기계장비와 1차 금속 등의 부진이 지역 광공업 생산의 증가세를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업종은 경제가 활성화돼야 수요가 많아지는 특성이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보다 2.0% 늘었다. 2018년 4분기(3.5%) 이후 3년여 만의 증가세다.

하지만 전국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2분기 부산의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13.0%였다. 16위에 머문 강원조차 부산보다 배 이상 높은 4.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주의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29.4%로 가장 높았고, 대구(28.2%) 충북(19.6%) 경기(18.5%)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과 경남의 증가율은 각각 10.8%(10위)와 8.7%(14위)였다.

통계청 김대유 소득통계과장은 “광주와 대구는 전기장비와 자동차·트레일러 덕에, 충북은 화학제품과 반도체·전자부품 호조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부산의 부진은 경기 흐름과 연동되는 1차 금속 등의 업종이 전반적인 지역경제 악화와 맞물려 극심한 침체를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부산의 기계장비와 1차 금속은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9.1%와 5.3% 급감했다. 동남통계청 경제조사과 이재일 팀장은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야 철강을 비롯한 1차 금속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 부산 자동차 생산은 1년 전보다 14.2% 늘기는 했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극심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부산의 건설 수주액도 30.4% 급감했다. 17개 시·도 중 광주(-44.8%) 대구(-38.4%) 서울(-36.8%)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감소율이다. 전국의 건설 수주액은 16.1% 증가했다. 다만 부산의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4.8% 늘며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산의 ‘보복 소비’ 심리가 그만큼 강했다는 의미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