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까지 공공요금 동결도

정부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를 연 2%대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 설정한 1.4%에서 대폭 올리는 것으로,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물가 고공행진 사태를 그만큼 엄중히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부는 ‘연초 물가 상승 억제’ 차원에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1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발표할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 이런 내용을 담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막판 논의를 진행 중이다.

통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는 기재부와 한국은행(‘물가안정 목표’)이 각각 설정한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6월 말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목표를 1.4%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기재부는 2016년 이후 단 한 번도 2.0% 이상의 목표를 설정한 적이 없다. 1.9%(2017년 목표)가 최고였다. 한은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물가안정 목표를 2.0%로 유지 중이다.

그런 기재부가 연 2%대 설정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물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7%까지 급등했다. 더욱이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내년 초반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고, 대중교통 요금과 지방 공공요금의 인상도 최대한 억누르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