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이나 성능상태 불량 등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을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2월 17~22일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6.0%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는 응답을 했다. 이유로는 34.4%가 ‘성능상태 점검결과를 신뢰성 있게 제공할 것 같아서’, 33.3%가 ‘허위·미끼매물이 줄어들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중고차 시장·매매상(판매자)·중개 플랫폼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각각 14.8%, 11.2%, 39.4%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24.9%는 중고차 구매 때 불만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불만(중복응답)은 ‘고지 및 설명과 다른 성능상태’(45.4%), ‘사후관리 미비’(39.9%), ‘허위 및 미끼 매물’(29.7%) 등의 순이었다.

중고차 구매 때 고려사항 순위는 차종, 가격, 성능상태, 주행거리 등으로 파악됐다. 중고차 구매 때 정보를 얻는 곳은 중개 플랫폼( 50.1%), 온라인 중고차 중개 사이트(38.0%)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차를 사는 곳은 중고차 매매단지 방문이 31.1%로 가장 많았으며 온라인 중고차 중개 사이트 (24.1%), 개인 간 거래(19.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고차 거래방법은 대면( 86.3%)이 온라인 주문 후 탁송을 받는 형식의 비대면(13.7%)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소비자연맹 측은 “이번 조사에서 보듯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히 높지 못하다”며 “정보 비대칭성과 불투명성 해소,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 관련 기관에 개선을 요청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중고차 매매 단지 수입차 매장에 진열된 차량들.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