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변동 없던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 부산의 아파트매매가지수 변동률은 0.1% 상승하며 2주 연속 소폭 올랐다. 이에 앞서 부산의 아파트매매가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5주 연속 0%로 보합을 유지했으나 지난주 0.01% 오르며 상승으로 전환됐다.

3월4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특히 지역별 아파트매매가지수 변동률을 보면 서구 -0.01%, 해운대구 -0.01%, 금정구 -0.01%, 중구 -0.01%, 서구 -0.01% 등은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연제구가 0.05%, 기장군이 0.12% 오르며 크게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유지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 변화의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실현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꼽고 있다. 윤 당선인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공약했고, 인수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가격 상승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에서 보합, 상승으로 전환되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매매가지수 변동률은 -0.01%로 전주(-0.01%)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됐으나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구는 0.01% 상승했다.

부산 역시 이런 영향을 받으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진구의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매물을 내놓고 싶다는 문의가 늘었고, 매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매매가 변동률은 0%로 지난주(-0.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부산 수영구 현대아파트 전경.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