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의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02% 내렸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의 이번주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1%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은 해운대구(-0.01%)와 연제구(-0.04%), 강서구(-0.03%)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보합 혹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기장군은 지난주 0.12%에 이어 이번주도 0.06%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장군의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비규제지역인데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과 동해남부선 부산 울산 구간 개통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월 1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한편 전국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춰 눈길을 끌었다. 서울의 아파트 값은 지난 1월 24일 이후 이어진 하락을 멈추고 0%로 보합으로 전환됐다. 특히 강남 3구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강남구와 서초구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각각 0.02%로 오름 폭이 커졌고, 3주간 보합을 기록한 송파구는 0.01% 오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방침을 밝히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의 시세를 높여 호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입주 물량 누적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대구는 -0.14%, 역시 매물 적체가 계속되고 있는 세종시 역시 -0.08%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