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산업 발전에 집중하는 부산에 게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미국 대학의 아시아캠퍼스 설립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11일 오전 미국 디지펜 공대, 대원플러스 그룹과 ‘글로벌 게임 인재 양성·게임 산업 창업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게임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디지펜공대는 1998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된 학교다. 설립 당시 9개에 불과했던 시애틀 레드몬드 지역 게임업체는 2019년 기준 400여 곳으로 늘었다. 관련 산업 종사자는 2만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펜공대는 현재 스페인과 싱가포르에 분교를 세워 운영 중이다. 디지펜공대 측은 아시아 진출을 위해 인천·서울 등과 캠퍼스 설립을 논의했지만 실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지난해 말 유치 TF등을 꾸려 디지펜공대 유치에 나섰고, 지난달 말 아시아캠퍼스 조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시 관계자는 “중국의 관심이 컸는데, 최근 게임 산업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커진 덕에 한국에 아시아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싱가포르는 현지 학생만 입학 가능하지만, 부산에 지어질 캠퍼스엔 전세계 누구에게나 입학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펜공대의 입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는 내년을 목표로 우선 해운대구에 소규모 게임 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교육부를 통해 비영리재단 대학 설립 절차를 밟는다.
대원플러스그룹은 학교 설립 이후 게임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조성 등을 추진한다.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는 관련 기업을 부산에 유치하는게 목표다. 대원플러스그룹 최삼섭 회장은 “웹툰·게임 등 부산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를 연계한 테마파크를 만들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 관심이 큰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 부산 청년이 고향에 남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