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외 지역 첫 진출에 관심
- 내일 스타트업 경연대회 마련
- 우승팀에 최대 3억 투자 지원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창업지원 플랫폼인 ‘디캠프(D.CAMP) 스타트업 라운지 부산’(부산 라운지)이 들어선다.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 조성된 ‘디캠프 스타트업 라운지 부산’의 2층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8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부산 라운지 개소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디캠프는 2012년 국내 은행 19개 사가 845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 창업 지원을 위한 출연 금액으로 독보적인 국내 1위다.디캠프는 서울 강남과 마포구에 2곳의 창업 지원 시설을 운영 중이다. 디캠프가 서울 외 지역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디캠프의 부산 진출은 서울·수도권 지역의 스타트업 투자·지원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산은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과 함께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여건이 좋고, 높은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라는 것이다. 시 이금선 창업기획팀장은 “애초 2020년께 부산 유치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했다가 디캠프 측이 서울에 다른 시설을 조성하면서 일부 연기됐다”며 “부산은 지자체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 의지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라운지의 핵심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투자 등용문인 ‘디데이’이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진행되는 디데이의 우승팀은 최대 3억 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2013년 6월 처음 시작된 디데이는 이달 기준 92번 열려 489개 스타트업이 출전했다. 디캠프의 직·간접적 투자로 조성된 펀드는 모두 11억 3830억 원 규모다.

4월 디데이는 개소식을 기념해 28일 부산 라운지에서 열린다. ▷한국정밀소재산업 ▷링크플릭스(이상 부산) ▷스테이빌리티(대구) ▷브로컬리컴퍼니 ▷에반(이상 제주) ▷이프비 ▷LRHR(이상 서울) 등 전국에서 7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시는 부산 라운지 유치를 계기로 유라시아플랫폼을 동남권 최대의 스타트업 창업 시설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구글스타트업캠퍼스가 부산에 들어온 이후 스타트업 관련 대형 지원 기관이 잇따라 들어오면서 부산을 넘어 울산과 경남의 스타트업 지원도 유라시아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실제 디캠프 외에도 충청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투자 기관이 최근 시와 사무실 개소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시 박은석 창업벤처과장은 “우수한 민간 창업플랫폼 유치로 부산의 창업 인프라가 더욱 활력을 얻고 있다”며 “유라시아플랫폼과 북항 일대를 동남권 스타트업 거점으로 키워 지역기반 유니콘기업 육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