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분양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의 분양 일정이 미뤄져 수요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7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릴 예정이던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 분양가 심사위원회(심사위)가 다음 달로 연기됐다. 도시공사는 애초 이달 말 공공분양주택 사업지 19, 20블록에 대한 분양가 심사위를 열어 분양가를 결정하고 다음 달 2개 블록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블록(DL이앤씨)은 분양가 심사 서류를 보완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고, 20블록(GS건설)은 사업 설계를 변경해야 해 분양가 심사위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분양 일정도 변경됐다.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 18, 19, 20블록 가운데 가장 먼저 공급할 예정이던 19블록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는 6월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대신 20블록인 ‘강서자이 에코델타’가 먼저 분양가 심사를 받을 예정으로,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27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18블록(대우건설)은 아직 부산시의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받지 못해 하반기나 되어야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약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의 분양이 지연되고 있어 수요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기에 ‘당첨되면 로또’라고 불리며 청약자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 특히 전체 물량의 85%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하므로 신청 자격과 가점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해 공급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많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은 애초 지난해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초등학교 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해를 넘겼다. 부산시교육청이 해당 블록 주택의 자녀를 보낼 초등학교로 신설 학교(초등학교 5부지)로 배정하면서 학교 설립 계획과 입주 시기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또 국토교통부가 3월 고시하는 기본형건축비 변경 사항을 사업에 반영하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분양보상처 관계자는 “시의 주택사업계획 승인 이후 분양가 심사위를 준비하기까지 일정이 빠듯했던 데다, 분양가 심사 항목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사업자와 이에 관해 협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다음 달에는 20블록을 공급하는 등 순차적으로 분양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