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연합뉴스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1분기 전국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5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된 안전관리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전국의 건설사고 사망자 수가 55명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14명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의 공사 현장에서 나왔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일제히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00대 건설사 중 올해 1분기 현장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 1월 11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당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대건설 현장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서울지역 건설사인 요진건설산업의 경우 지난 2월 8일 경기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축 공사현장에서 승강기 설치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 ▷DL이앤씨 ▷한화건설 ▷계룡건설산업 ▷화성산업 등 5개 건설사에서도 각각 1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는 총 11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울산 울주군청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충북청주교육지원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역본부, 한국도로공사, 탐라사랑, 서산시청, 강원도춘천교육지원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새만금개발공사, 에스지레일 등 11개 기관의 발주청에서 1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 1분기 공사 현장 사망 사고를 인·허가 기관별로 보면 경기도가 12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시(6명) 부산시(5명) 인천시(4명) 서울시(3명) 등의 순이었다.

국토부는 1분기 사망 사고가 발생한 대형 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에 대해 오는 6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4개 분기 이상 연속으로 사망 사고가 났거나 중대한 건설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는 특별점검 기간을 확대하고 점검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집중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