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사업 친환경기업 발굴·육성
- 부울경 10곳에 멘토링 등 지원

부산유라시아 플랫폼에 입주한 구글스타트업캠퍼스(‘비스타트업스테이션’)가 본격적으로 지역 그린테크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비스타트업스테이션이 만들어진 지 5개월 만에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27일 유라시아플랫폼 비스타트업스테이션에서 그린테크 기업 공모 심사가 열리고 있다. 여주연 기자

27일 부산 동구 유라시아플랫폼에서는 ‘2022 부산 그린테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현장 심사가 열렸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구글캠퍼스가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그린테크 기업 10곳을 선정해 1대1 멘토링과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여기서 뽑힌 업체는 구글캠퍼스를 통해 성장한 기업과의 교류와 전세계 구글캠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포트 발급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음 달에는 선정업체의 워크숍과 오리엔테이션이 이어진다.

심사는 스파크랩 김유진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심사관 앞에서 지원 업체가 사업모델과 강점을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발표가 끝나면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A업체가 “국내 대기업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 구축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자, 심사관 측에서 “기존 산업에 의존하는 방식이 올바른 것인가? 히트 상품이 없어 보이는 데 왜 특정 부문에 집중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업체 입장에서 구글을 통해 성장했다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며 “기존 투자자가 적극 추천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스타트업스테이션이 ‘그린테크’ 기업 육성에 나서는 건 지난해 11월 시설 조성 때부터 부산시와 합의된 내용이다. 그린테크는 일반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줄이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환경을 넘어 사회에 긍정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그린테크’로 정의했다. 실제 발표에 참가한 업체에는 환경 외에 ▷건강 ▷여행 ▷기부 ▷안전과 관련된 스타트업도 포함됐다.

스파크랩 김 대표는 “단순히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업에만 국한되어 모집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려 했다”며 “이미 지난해 K-Camp 등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부울경 지역 업체의 저력을 확인했다. 부산에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