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롤)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의 경기장과 일정이 일부 변경됐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MSI 그룹스테이지(조별리그) 경기장이 기존 벡스코 2전시장에서 부산진구 이스포츠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29일 밝혔다. 서면에 위치한 부산이스포츠경기장은 2020년 11월 문을 연 부산 유일의 이스포츠 전문 경기장(전용면적 2739㎡)이다. 최근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하스스톤 국가대표 선발전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애초 이번 MSI의 그룹스테이지와 럼블스테이지(6개팀 풀리그)는 벡스코 2 전시장에서 진행하고, 토너먼트 스테이지(4강·결승)은 벡스코 1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MSI를 주최하는 라이엇게임즈 측이 그룹스테이지의 경우 관객보다 ‘방송’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 개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스포츠경기장은 벡스코와 달리 게임 방송을 위한 구역이 따로 마련된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상민 단장은 “라이엇 측 고위 관계자가 경기장 답사 당시 시설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며 “해운대 뿐만 아니라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일부 일정에도 변경이 생겼다. 럼블스테이지는 다음 달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틀 연기되면서 다음 달 20일부터 24일 동안 열린다. 벡스코에 아트페어 등 다른 행사가 잡혀 있기 때문에 라이엇 측에서 경기장을 꾸미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대도시가 잇따라 봉쇄되면서 중국(LPL)리그 전반기 우승팀(RNG)은 온라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MSI 부산 유치 당시만 해도 중국도 부산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MSI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팀은 한국(LCK) 대표인 SKT1과 북미, 유럽, 브라질, 퍼시픽센트럴즈시리즈(대만·홍콩·마카오), 터키, 일본, 남미, 오세아니아, 베트남 리그 전반기 우승 10개 팀이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 리그(LCL)는 전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부산이스포츠경기장 주경기장 전경.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