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과 부산극장 일대 전경. 국제신문DB(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화 관람료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4.5% 올랐다. 이는 2009년 1월(4.8%)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부산의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4.2%로 한 달 전이었던 지난 3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지난달 전국의 개인서비스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국내 단체여행비(20.1%) 대리운전 이용료(13.1%) 보험서비스료(10.3%) 국내 항공료(8.8%) 세차료(8.1%) 영화 관람료(7.7%) 여객선료(7.2%)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세탁료(5.9%) 택배 이용료(5.4%) 골프장 이용료(5.4%) 호텔 숙박료(5.4%) 가사도우미료(5.1%)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가 급등한 것은 소비 수요 회복과 무관치 않다. 통상 개인서비스 물가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공업제품과 대비된다.

특히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단체모임과 회식 등이 더 늘어나면 보복 소비가 활발해져 서비스 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비스업 부문의 소비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물가 측면에서는 수요 측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 오름세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 물가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소비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