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대표하는 주류 기업인 대선주조와 식품업체 프론티어 식품이 협업해 내놓은 돼지국밥 밀키트가 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4만여 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 제품은 프론티어 식품이 제작한 밀키트의 포장지에 부산 지역 향토 소주인 대선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들었다. 재미를 쫓는 소비자를 뜻하는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해 지난 2월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프론티어 식품은 당시 1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에어부산은 지난 1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모모스커피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모모스커피는 한국 바리스타 최초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1위를 차지한 전주연 바리스타가 소속된 업체다. 2007년 부산 로컬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구 커피 맛집 브랜드로 부상했다. 에어부산은 완구 업체인 ‘옥스퍼드’와 협업해 블록 장난감의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의 매력을 홍보하고, 이색 협업을 통한 재미를 찾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 브랜드와 협업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진행된 협업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는 2016년부터 지역 의류기업인 파크랜드로부터 정장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넘겨받아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고 있다. 공연기획업체 샤콘느는 메가박스 측과 협업해 지난 4월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아동 오페라를 상영한 사례도 있다.

대선주조와 프론티어 식품이 협업해 만든 돼지국밥 밀키트.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부산경제진흥원은 이 같은 상생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대-스타 콜라보 부스터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한다. 다음 달 5일까지 자발적 협업이 어려운 중소·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파트너 기업을 발굴해 매칭해주는 게 목적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중견기업의 경우에는 ESG 경영을 선도하는 지역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고, 중소·스타트업의 경우에는 협업을 통해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부산경제진흥원 박성일 창업지원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대기업과 지역 스타트업 간의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되고,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모모스커피가 협업해 만든 커피 드립백. 에어부산 제공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가 파크랜드로부터 짜투리 천을 받아 만든 친환경 가방. 부산경제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