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달 한국의 ‘경제고통지수’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합쳐 산출한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15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업률 통계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이하 전년 동월 대비), 실업률은 3.0%였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이 상승 폭 역시 2008년(2.9포인트)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경제고통지수가 치솟은 원인으로 ‘고물가’와 ‘고용 둔화’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6.0%)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떨어졌으나 지난 5월(-1.0%포인트)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도 84만1000명으로 한 달 전인 지난 5월(93만5000명)보다 둔화됐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를 17개 시·도별로 보면 경남(10.2) 충남(10.0) 강원(9.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해당 시·도들의 6월 기준 경제고통지수 역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어 ▷인천(9.7) ▷제주(9.4) ▷충북·울산(각 9.3) ▷부산·세종·경북·전남·전북·광주(각 9.1) ▷경기·대구(각 8.9) ▷대전(8.6) ▷서울(8.5) 순이었다.

김 의원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이어 고용 둔화까지 현실화하면서 국민의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부자감세·긴축재정에 신자유주의 정책까지 더해져 서민·중산층들의 삶에 ‘퍼펙트 스톰’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