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가 길이 777ｍ인 ‘장대화물열차’의 상업적 시험운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경부선 선로에서 50칸으로 구성된 화물열차가 여객 수송용 열차와 같은 방식으로 운행된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19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4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출발한 열차는 오전 10시 57분 최종 목적지인 부산신항역에 도착했다. 전체 운행거리는 402.3km였다. 앞서 한국철도는 지난 3월 30일 부산신항역~진례역(21.3km), 4월 28일 부산신항~가천역(98.1㎞) 구간에서 각각 사전 시험운행을 한 바 있다.

50칸 장대화물열차가 19일 목적지인 부산신항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한국철도는 시험운행이 차질 없이 끝남에 따라 2023년 상반기까지 장대화물열차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50칸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수송능력이 이전에 비해 52%가량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국철도가 운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열차는 평균 33칸이다. 따라서 장대화물열차 도입은 철도가 갖고 있는 ‘대량 수송’의 기능을 극대화시켜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도로를 통한 물류 수송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국철도는 50칸 장대화물열차가 운행하려면 900m 이상의 대피선(화물열차가 뒤따라오는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잠시 대피하는 선로)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나희승 한국철도 사장은 “장대화물열차는 철도물류의 한계와 자사의 만성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경영혁신 방안”이라며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