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의 객실 가동률이 껑충 뛰며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재개관 이후 아르피나의 객실 가동률이 크게 올랐다. 지난 3월 아르피나의 객실 가동률은 5.8%에 불과했으나 4월 21.2%, 5월 32.3%, 6월 32.4%, 7월(18일 기준) 55.3%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7월 같은 기간 객실 가동률(14.2%)보다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아르피나는 지난해 10월 부산관광공사에서 도시공사로 운영권이 이관돼 일부 시설 공사 등을 거쳐 지난 3월 재개관했다.

이처럼 객실가동률이 크게 오른 것은 ‘가격 경쟁력’과 ‘수학여행 재개’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지난 3월 재개관하면서 객실 요금 정찰제를 도입해 숙박 가격을 5만 원대(비성수기 기준)로 대폭 낮췄다. 해운대구 내에서도 이 같은 가격으로 숙박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터라 많은 이가 아르피나를 숙소로 선택했다. 수학 여행객이 늘어난 덕도 봤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아르피나를 찾는 학생들이 늘었다. 지난달 기준 아르피나에 다녀갔거나 예약한 학교는 63곳(4065명)에 이른다.

아르피나는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숙박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지난 22일부터 해운대와 광안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25인승)는 다음 달 21일까지 하루 4번 운행하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 해변공원 방향으로 운행한다. 또 지역 관광업체가 운영하는 요트와 전기차 투어 등 체험 프로그램 이용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역 유일의 유스호스텔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청소년 지도사를 1명 추가 고용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리더십 교육 등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시행했던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도 재개할 방침이다. 각 학교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간부 수련회도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청소년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타지역의 수학 여행객 유치와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 강화 등에 더 신경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아르피나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