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2개월 만에 80대로 하락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7을 기록했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0월 19일(88.9)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척도로, 기준선인 100 이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0년 12월 21일 116.1까지 오르며 100을 웃돌았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22일 99.1로 떨어진 이후 줄곧 100 이하 하락세를 유지했으며, 지난 2월 21일에는 94까지 떨어졌다. 이후 윤석열정부가 출범하며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지수가 소폭 상승해 지난 5월 16일 97.7까지 올랐으나,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강해지면서 결국 89.7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년여 만에 80대로 하락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이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이자도 늘어 아파트를 사려는 심리도 더욱 위축됐다. 지금은 집을 내놓더라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 자체가 실종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매매수급지수도 하락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