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부산지역 초·중·고교 주변에 있는 배전선로(전선)의 지중화율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시행하는 전선 지중화 사업은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여건 개선 등을 위해 전선이나 각종 통신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전기 안전사고(감전·화재)로 부산에서 총 12명이 목숨을 잃고 348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학교(초·중·고) 주변에 있는 총 312C-㎞(서킷킬로미터) 길이의 전체 배전선로 중 지중 배전선로의 길이는 41C-㎞로 지중화율이 13.1% 밖에 되지 않았다. C-㎞는 배전선로의 회선(전깃줄)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다. 다만 이번 분석의 기준 시점은 2019년 12월이다.

부산지역 초·중·고 주변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전국 평균(19.8%)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도시인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대구(8.9%)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중화율 1위는 세종(66.6%)이었고 경기(42.7%) 대전(40.5%) 인천(33.8%)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한전은 ‘수요 조사→심의→승인’ 등의 순서로 전선 지중화 사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전이 지중화 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지중화율 불균형’ 문제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구 의원의 지적이다. 구 의원은 “지중화 사업 선정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같은 상임위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이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 안전사고(감전·화재)로 전국에서 총 338명이 사망하고 38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전으로는 100명이 사망하고 2275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기 화재로는 238명이 목숨을 잃고 1525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는 감전 사고로 7명이 죽고 239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기 화재에 따른 사망자 수는 5명, 부상자 수는 109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