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이 북항재개발사업에 흡수돼 진행되면 사업비 분담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최소 13개 월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곧바로 관계 기관 간 분담 협의가 시작되어도 내년까지 오페라하우스 준공은 어렵게 된다는 의미여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에 따르면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조승환 장관은 “오페라하우스 사업 등 필요한 사업들을 북항재개발사업에 흡수시켜 재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정이 됐다”는 답변을 했다.

이럴 경우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은 국가재정법 제50조, 국가재정법 시행령 제22조, 총사업비 관리지침 제49조 등의 규정에 따라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 부산항만공사는 2019년 7월에 작성한 ‘공연장(오페라하우스) 사업비 분담방안 등 검토’ 보고서에서 타당성 재조사에는 6개 월의 추가시간이 필요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또 타당성 재조사 외에도 기획재정부와 사전협의 1개 월, 해수부와 BPA 간 실시협약 변경 1개 월, 항만위원회 의결 1개 월, 사업계획 변경 3개 월, 실시계획 변경 1개 월 등을 포함하면 사업비 분담에 총 13개 월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시 기재부와 사전협의가 진행된다고 해도 최소 2024년에나 오페라하우스 완공을 기약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부산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공사 현장. 국제신문DB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예측됨에도 부산항만공사는 그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진척 상황을 묻는 안 의원의 질의에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승인권자인 해수부와 건립 지원 방안에 대해 지속 협의하고 있음’이라는 답변을 보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부산항만공사의 입장은 3년 전 ‘사업비 분담에 대한 총사업비 인정 등과 관련해 해수부에 협의 요청’이라고 명시한 당시의 추진계획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산항만공사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빨리 이뤄지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