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사례 등
- 12개 조인트벤처 이야기 소개

- 영도선 ‘파운더스 포럼’ 열려
- 지역창업가들 모여 조언 나눠

부산에서 산업혁신을 위한 경험 공유의 장이 잇따라 열렸다.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기업 소속 투자사가 외부와의 협업사례를 의미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는가 하면, 전국 스타트업이 부산에서 과거의 실패경험을 공유하며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나누는 기획도 시도됐다. 지역에서도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담금질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APEC누리마루에서 열린 선보엔젤파트너스 ‘연결의 힘, 산업과 세대를 연결하다’ 에서 최금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선보엔젤파트너스(선보엔젤)와 선보패밀리는 13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Connecting Dots(연결의 힘), 산업과 세대를 연결하다’를 주제로 데모데이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진행되는 기존 데모데이와 달리, 선보엔젤과 자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인 탄소중립·친환경 분위기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등과 관련된 분야에 초점을 뒀다.

행사에서는 선보엔젤과 12개 조인트벤처의 이야기가 폭넓게 펼쳐졌다. 선보엔젤은 2016년 설립돼 지난 7년간 104개 기업(336억 원)에 투자했다. 2017년 설립한 자회사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총 7개업체에 투자했으며 1158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선보엔젤은 조선기자재분야 중견업체인 선보공업의 자회사다.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의 사례로는 선보엔젤이 지난해 투자한 엘켐텍이 소개됐다. 이 회사는 물에서 전기분해로 추출하는 ‘그린수소’와 관련된 기술을 가진 곳이다. 선보엔젤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팀을 구성해 전체 사업 솔루션 구성에 집중했다. 특히 수소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이 기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기술과 접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모기업인 선보공업과 선보유니텍 등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선보엔젤 오종훈 공동대표는 “조직과 조직을 연계하고 각 조직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형태로 보고, 오픈이노베이션 모범사례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선보엔젤이 투자한 해외 업체의 사례도 언급됐다. 선보엔젤의 주도로 6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엠프리우스’는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만 달러 상당을 투자한 비행기연료전지 업체 ‘하이포인트’는 미국의 ‘제로에이비아’에 합병됐다. 내년께 합병법인으로 미국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영도구 피아크에서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최하는‘파운더스 포럼’(창업자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결해야할 문제는 천지삐까리’라는 주제로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에서 100명이 넘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정종학(레디킨즈) 김윤희(민다) 한상우(위즈돔) 대표 등이 실패를 딛고 나아가는 창업가들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연단에 나선 창업가들은 코로나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투자 유치와 초기 서비스 구성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어 김미균(시지온) 윤형준(캐플릭스) 박재욱(쏘카) 대표 등이 나서 ‘창업가들의 실패와 다음을 위한 조언’을 주제로 토론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 강석호 사무국장은 “부산지역 창업가들이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행사”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만큼, 창업가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꾸준히 마련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