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산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70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한 동부산권이 주택 경기 하락의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을 보면, 이번 주(17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8을 기록했다. 지난주 85보다 1.7이나 떨어진 수치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8월 15일(91.1) 이후 두 달여 만에 83대까지 하락해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권역별로 살펴보면 중부산권(서구 영도구 중구 동구 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6으로 나타나 부산지역 평균과 비슷했다. 서부산권(북구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은 88.3으로 부산의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동부산권(해운대구 기장군 동래구 금정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8로 나홀로 70대를 기록했다. 동부산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0대까지 떨어진 것은 2020년 7월 27일(77.2)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를 놓고 지난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대출 금리 부담이 대폭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많은 해운대구와 기장군이 포함된 동부산권이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3.7보다 하락한 82.8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 셋째 주(82.8)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다.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