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 중 사망자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 및 건설사 및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자체 명단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7월부터 9월까지 61명이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업주체 별로는 공공사업장 22명, 민간사업장 30명으로 집계됐다.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는 18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명보다 50%(6명) 늘어난 수치다. 사고가 일어난 100대 건설사는 14개 사였다. 디엘이앤씨, 대우건설, 계룡건설산업, 호반산업의 현장에서 각 2명씩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디엘건설, 금호건설, 코오롱 글로벌, 서희건설, 엘티삼보, 화성산업, 일성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환기업 등 10개 사의 사업장에서는 각 1명씩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인 디엘이앤씨 현장에서는 4분기 연속 사고가 일어나 5명이 사망했다. 사망사고와 관련된 하도급사는 안송건업 등 15개 사다. 부산시 관할구역에서는 부산진구와 동래구에서 각 1명씩 2명이 사망사고를 당했다.

올 3분기 중 건설공사 현장에서 6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국제신문DB

국토부는 중대 사고가 일어난 대형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의 현장에 대해 12월까지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또 디엘이앤씨 등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업체 사업장에는 조사 인력을 확대 투입하는 등 집중 정밀점검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사사고가 우려되는 다른 건설사의 현장도 함께 살피기로 했다. 국토부 건설안전과 측은 “수주 물량이 많은 만큼 안전 유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할 100대 건설사의 공사 현장에서 3분기 중 사망사고가 증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