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정부가 탄소중립 추진과 관련해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을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탄소중립 구현 과정에서 자동차 등 지역 주력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특별지구로 지정한 뒤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26일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탄소중립·녹색성장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통령 소속 기구다. 이날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가 열렸다.

정부는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부울경을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로 지정해 범부처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인구 수와 자동차가 많고 다양한 배출원이 혼재된 부산의 경우 탄소중립 전략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지역 맞춤형’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역 단위의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부울경 전환 지도’도 만든다. 부울경의 경우 현대차 울산공장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등을 중심으로 원·하청 공급망이 형성돼 있는 만큼, 원·하청 기업의 재직자 수나 임금 정보 등을 지도로 시각화한 뒤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피해를 볼 경우 특화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 밖에 정부는 ▷원전 확대 및 신재생 에너지 조화를 통한 탄소중립 구현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 선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미 예고한 대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2030년까지 운영 허가가 만료되는 10기의 원전을 계속 운전한다. 반면 현재 57기를 운영 중인 석탄발전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노후 석탄발전기 20기를 폐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