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해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에 나선다. 최근 급증한 ‘스몸비족’(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 등으로 인해 신호 횡단보도 사망사고가 무신호 횡단보도 사망사고 건수를 추월하는 등 횡단보도 내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해 중구 남포사거리(BIFF거리~자갈치시장), 동구 부산역 앞 일원,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교차로 일원 등 8곳(22개소)을 대상으로 사업을 우선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횡단보도 사망 사고는 무신호 횡단보도 사고 건수(46.0%)와 사망자수(13.2%)보다 신호 횡단보도 사고 건수(54.0%)와 사망자수(86.8%)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사망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신호 위반에 따른 사고는 21.2%에 불과한 반면, 보행자의 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66.7%로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연령은 65세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새벽 4시~오전 6시, 저녁 8시~밤 10시에 가장 사고가 잦았다.

이에 따라 시는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를 위해 ▷적·녹색등 모두 전체 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 설치 ▷눈에 띄는 보도 판석 포장 ▷기존 20㎝에서 40㎝로 보도 경계석 폭 확대 ▷보행자 집중 조명 성치 등을 추진한다. 또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횡단보도 전 20ｍ내외에 미끄럼 방지 포장과 지그재그 차선 도색 ▷정지선 위반 안내(AI카메라), CCTV, 횡단보도 음성 안내 등 스마트 장비 설치 등도 계획 중이다. 여기에 도시 미관을 망치는 각종 지주를 없애고 통합지주에 표지판 등을 이전설치하고, LED 가로등과 바닥 신호등 체제 구축을 예정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보행자와 차량이 직접 마주하게 되는 횡단보도 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라며 “내년에는 부산 전역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안(단일로). 부산시제공

부산시의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안(교차로). 부산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