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 전문가들이 금융중심지 부산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결원)은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탁결제회사의 협의회(ACG) 총회를 개최했다. 예결원이 ACG 총회 부산 개최를 기념해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와 공동으로 ‘한·아시아 금융 협력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부산국제금융진흥원 박명호 실장은 ‘부산금융중심지의 미래:아시아 금융 협력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24차 ACG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박 실장은 물류·디지털·지속가능한 금융 정책을 중심으로 부산의 가능성과 발전 방안을 소개했다. 박 실장은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등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과 관련해 인프라 금융을 육성해야 하고, 블록체인규제 자유특구로서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관련 인력의 교류와 양성, 기업 유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거래소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주택금융공사의 ESG 펀드채권 사례를 소개하면서 녹색금융 지원과 시장 확대도 제안했다. 박 실장은 이어 도쿄의 공급망금융(SCF·Supply Chain Finance), 두바이의 핀테크 전용펀드, 중국 선전, 홍콩의 그린본드 등 금융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네트워크 구축 등 아시아 금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결원은 총회기간 부산 금융중심지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부스도 별도로 마련해 운영했다. 예결원에 따르면, ACG 24개 회원국 중 17개국이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예결원 이명호 사장은 “이번 총회에는 엑스포 투표권을 가진 국가도 다수 참여했기 때문에, 단순한 총회가 아니라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회로 삼았다. 예결원은 부산의 기업시민으로서, 시민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부산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예결원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총회에는 ACG 회원사·외국계 금융기관 등 19개국 21개 기관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