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4000세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침체를 겪고 있는 부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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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구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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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서베이는 내년 부산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3000여 세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1월 수영구 남천자이(913세대)를 시작으로, 동래구 동래더샵(603세대), 부산진구 이진젠시티(736세대) 등이 잇따라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1000세대를 훌쩍 넘는 대규모 단지도 올해 입주가 시작된다. 내년 11월로 입주가 예정된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는 총 4470세대로, 단일세대로는 내년 최대 규모다. 이 외에도 ▷5월 동구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 2040세대 ▷6월 영도구 ‘오션라이프 에일린의뜰 1, 2단지’ 1228세대 ▷7월 사상구 ‘사상중흥S클래스그랜드센트럴’ 1572세대 ▷8월 부산진구 ‘양정포레힐즈스위첸’ 1338세대 ▷9월 남구 ‘대연프루지오클라센트’ 1057세대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 2만7130세대보다 약 4000세대 줄어든 규모다. 내년 입주 물량 중 연제구 5581세대, 부산진구 5616세대가 집중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공급이 꺾이면서 부산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공급은 수요, 금리와 함께 집값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그간 넘치는 수요는 고금리와 함께 집값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폭증하던 물량이 꺾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2024년 입주 물량은 1만3000세대 수준으로 더욱 적어질 것으로 보여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해 부산 아파트 적정 입주 물량을 적게는 1만5000세대에서 많게는 2만 세대로 본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8년 2만6080세대, 2019년 2만6090세대, 2020년 2만7631세대, 2021년 1만7600세대로, 지난해만 제외하고는 2만 세대를 훌쩍 넘었다. 그동안 초과분은 저금리로 상쇄됐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현재 초과분은 시장 하락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맞다. 그러나 고금리 거래절벽 등이 계속된다면 무리 입주 물량이 줄어도 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