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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신혼부부(초혼+재혼)의 90% 가까이는 금융권에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은 평균 1억5000만 원에 달했고, 무주택 신혼부부의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주택 마련 등을 위해 억대의 빚을 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셈이지만 평균 소득은 연 560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1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 5년 이내의 부산 신혼부부는 6만2431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이하 11월 1일 기준) 6만7632쌍보다 7.7%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신혼부부도 118만3750쌍에서 110만1455쌍으로 7.0%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등으로 혼인 건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 신혼부부 6만2431쌍 중 금융권에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율은 88.3%로 전년(87.3%)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도 88.4%였다.

특히 대출잔액이 있는 부산 신혼부부 중 그 액수가 1억 원 이상인 경우는 65.8%로 집계됐다. 2020년 60.9%에서 4.9%포인트 올랐고, 전국(64.2%)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빚이 있는 부산 신혼부부(88.3%)의 대출잔액 중앙값(특정 수치를 크기 순서로 배치했을 때 정확히 중앙에 위치한 값)은 1억49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억2795만 원)보다 2145만 원 늘어난 액수다. 전국(1억4400만 원)과 비교해도 540만 원 많았다. 이 통계에는 사채·임대보증금·대부업체 등을 통한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신혼부부의 빚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부산 신혼부부의 연소득(근로·사업)은 평균 5656만 원으로 대출잔액 중앙값(1억4940만 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6086만 원)과 비교하면 430만 원 낮았다. 특히 지역 전체 신혼부부 6만2431쌍 중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신혼부부 비율도 25.4%나 됐다.

지난해 부산 전체 신혼부부 중 무주택 부부의 비율은 59.4%로 전국(58.0%)보다 높았다. 부산 초혼 신혼부부가 첫째 자녀를 낳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7.3개월로 전국 평균과 같았다. 부산 16개 구·군 중 신혼부부가 가장 많은 곳은 해운대구(6937쌍)였고 ▷부산진구(6898쌍) ▷사하구(5546쌍) ▷북구(5471쌍) ▷강서구(5088쌍)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