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부산 11월 주택종합매매가격지수는 -1.41%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2월 이래 최대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부산 집값은 지난 7월 -0.08%로 하락세로 들어선 이후 8월 -0.29%, 9월 -0.88%, 10월 -0.85%로 점차 하락 폭을 키웠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1%대를 넘겼다. 올해 누적으로는 -2.77%가 누적해서 빠졌다. 지난해 1~11월에는 10.57%가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동부산권이 크게 하락했다. 주택 매매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해운대구로 -2.05%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2%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다음을 동래구 -1.98%, 부산진구 -1.79%, 북구 -1.62%, 수영구 -1.55%로 조사됐다. 반면 중구 -0.42%, 서구 0.59%, 사하구 -0.7%, 영도구 -0.75%, 동구 -0.88% 등 원도심은 하락 폭 1%에 미치지 못했다.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더 참혹한 수준이다. 부산은 11월 한 달 새 1.89%가 빠져 -2%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올해 하락 폭 중 가장 큰 수치다. 올해 누적 수치를 보면 -4.19%를 기록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4.02%와 대조를 이뤘다. 부산 11월 전셋값도 1.47%,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4% 감소했다.

전국 주택매매 지수는 -1.37%로 부산보다 다소 하락 폭이 작았다. 그러나 인천 -2.41%, 세종-2.33%, 경기 -1.91%, 울산 -1.86%의 낙폭이 매우 크게 조사됐다. 서울은 -1.34%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하향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매물 적체가 두드러지는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심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