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제공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1년 넘게 내지 않은 부산의 고액·상습 체납자 수가 올해 개인과 법인(대표자 기준)을 합쳐 총 33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체납액 합계는 2400억 원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고액·상습 체납자 수가 7000명에 육박했고, 이 중에는 래퍼 도끼(Dok2, 본명 이준경·32)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체납자·체납액 전년 대비 감소

국세청은 올해 부산을 포함한 전국 고액·상습 체납자 6940명과 조세 포탈범 47명 등의 명단을 15일 공개했다. 이들은 기존 고액·상습 체납자가 아닌 올해 새롭게 체납자로 확인된 경우다.

올해 전국의 고액·상습 체납자 수는 개인 4423명과 법인 2517명을 합쳐 694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4조4196억 원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납자 수와 체납액은 지난해(신규 기준 7016명·총 5조3612억 원)보다 각각 76명(1.1%)과 9416억 원(17.6%) 줄었다. ‘악질’ 체납자에 대한 세정 당국 및 지자체의 조사·단속 강화와 납부 독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의 고액·상습 체납자는 335명(개인 226명·법인 109명), 체납액은 총 2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76명·4204억 원)와 비교해 체납자 수는 10.9%, 체납액은 42.9% 급감했다. 특히 법인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개인 체납자는 267명에서 41명(15.4%) 감소했다.

부산의 해당 체납자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2389명) 서울(1231명) 인천(486명) 경남(372명) 충남(346명)에 이어 6번째로 많았다. 체납액은 경기(1조5676억 원) 서울(9652억 원) 인천(2686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이날 국세청이 공개한 전국 고액·상습 체납자 상위 10명(개인 기준)의 명단 중 부산에 주소를 둔 사람은 2명이 포함됐다.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서길수(60·해운대구) 씨는 부가가치세 등 3개 세목에 걸쳐 총 109억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운영하는 박대성(61·사상구) 씨는 2개 세목을 합쳐 94억 원을 체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장근석 모친은 18억 조세포탈

상위 10명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경기 안산에 거주하며 불법 도박업체(기타 갬블링·베팅업)를 운영하는 임태규(50) 씨였다. 무려 1739억 원을 내지 않았다.

10명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래퍼 도끼도 종합소득세 3억 원을 체납해 이번 공개 명단에 들어갔다. 도끼는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해외 보석 업체에 미납대금 약 3만5000달러(약 45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기도 했다.

법인 기준 상위 10명 명단에는 해운대구에 있는 에코하우스 박창영 대표(91억 원)와 경남산업(해운대구) 이경만 대표(72억 원) 등 부산 기업인 2명이 포함됐다.

조세포탈범 47명 중 부산에 주소를 둔 사람은 7명으로 집계됐다. 47명 중에는 배우 겸 가수 장근석의 어머니 전혜경(63) 씨도 포함됐다. 전 씨는 연예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현 봄봄) 대표로, 해외에서 얻은 소득 일부를 자신이나 타인 명의의 해외금융계좌로 이체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세금 18억5500만 원을 포탈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