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올해 인상분의 배 안팎으로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는 내년 기준연료비를 비롯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h당 51.6원으로 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전기요금은 4, 7, 10월 3차례에 걸쳐 총 19.3원 올랐다. 내년에 인상 압력을 받는 전기요금이 올해 인상분보다 2.7배 많은 셈이다.

산업부는 “올해 전기요금을 전년보다 약 20% 인상했는데도 지난 1~3분기 한전 누적 영업 적자 규모가 21조8000억 원에 달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전기요금 정상화와 비용 최소화 노력 등을 통해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내년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최소 8.4원 또는 최대 10.4원 인상할 방침이다. 올해 가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4, 5, 7, 10월 4차례에 걸쳐 총 5.47원 올랐다. 내년 가스요금이 올해 인상분의 최소 1.5배에서 최대 1.9배 오르는 것이다.

산업부는 내년 가스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부터, 10.4원 올리면 2026년부터 가스공사 미수금(누적 손실액)이 해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스공사도 “2020년 7월부터 1년 8개월간 민수용 가스요금을 동결했다”며 인상 필요성을 말했다.

다만 산업부 한전 가스공사는 이러한 요금 인상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만큼 인상 수준이나 시기 기간 등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