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과 남해군 일대에 바다숲이 들어선다. 또 남해군에는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이 조성된다.

5일 해양수산부는 해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15곳에 바다숲을 만드는 한편 4곳에서 수산자원 증대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성공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후보지를 결정했다.

바다숲 조성은 바다 사막화로 인해 훼손된 연안해역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대황, 감태, 모자반, 잘피 등 바다식물을 이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인공어초와 같은 인공구조물 대신 자연암반을 활용한 해조류 이식 등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활용된다. 지구 온난화 해소를 위한 탄소중립, 해조류 바이오에너지 대량 생산체제 구축, 해조류를 이용한 웰빙식품 및 의약품 개발 등의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바다숲은 ‘바다의 그린벨트’라고도 불린다.

부산 기장군과 남해군 일대에 바다숲이 들어선다. 사진은 바다숲을 점검하고 있는 잠수부 모습. 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올해에는 백화 및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제주 및 동해안 수역을 중심으로 23.8㎢의 바다숲이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기장군 동백리에는 1.576㎢, 남해군 원천리에는 1.586㎢가 배정됐다. 관련 예산은 356억 원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바다숲 조성 지역과 면적은 243곳, 315.6㎢가 된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이 면적을 540㎢로 늘릴 계획이다.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운영은 지역별 특화품종의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맞춤형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선정된 4곳에는 5년 동안 148억 원이 투입된다. 대상 지역은 남해군과 신안군(조피볼락), 강릉시(쥐노래미), 서산시(낙지) 등이다. 남해군은 갑오징어 서식에 적합한 자연 여건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수부는 관련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정부·지자체·어업인이 참여하는 ‘수산자원 조성 상생협의체’(가칭)를 구성한다. 아울러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에 대한 어업인의 호응이 높은 점을 고려해 내년에는 예산을 더 늘리기로 했다. 임태호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서는 수산자원이 풍부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워 두 가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