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플러스 가 고객 29만 명의 정보를 유출한 해킹 피해 사고의 진상 파악을 위해 해커나 개인정보 판매업자와 접촉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신고한 다음 날인 1월 4일 보안 협력 업체를 통해 해커·개인정보 판매자와 접촉했다.

1월 2일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난 뒤 그 경로를 살펴보기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보안 협력 업체는 해커·개인정보 판매자에게 소액을 건넨 뒤 정보를 받았고 LG유플러스는 이 정보를 확인했으나, 여기에는 유출 경로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로비로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파악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29만 명이며, 한 사람당 중복 유출 등으로 피해 건수는 59만 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지난 1월 2일 해킹 피해 사실을 알아채고 다음 날 관계기관에 신고했으며, 같은 달 10일 홈페이지에 고객 데이터 18만 건이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에 경고하고 KISA와 함께 특별 조사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3, 4월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LG유플러스에 시정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정보 통신 사업자에 대해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침해 사고 대응 체계’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