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 분야 실습·견학 등 추진

부산 영도구 해양클러스터 기관들이 힘을 합쳐 체험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해양클러스터가 조성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기관 간 협업 사업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첫 프로젝트 추진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와 해양클러스터 6개 기관은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및 진로 프로그램(해양 그랜드 투어)을 개발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참여하는 곳은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교육원으로, 영도구에 모인 전국 유일 해양 전문 기관들이다.

시와 이들 기관은 해양클러스터의 입지 장점을 살리면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혁신 도시 기획비 공모 사업에 ‘해양 그랜드 투어’를 신청했다. 그리고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6개 기관은 지난달부터 실무자 회의를 열어 세부 기획안을 수립 중이다. 역사 문화 과학 환경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한 해양 융합형 체험 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양박물관에서는 인물·문화·역사 학습과 전시 관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해양과기원은 해양과학 분야에서 견학과 체험을 맡는다. 한국해양대는 실습선 승선과 진로 체험, 해양환경교육원은 관련 교육과 체험을 각각 담당한다. 해양수산개발원은 해양 물류와 극지 관련 프로그램, 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수산산업 교육과 인명 구조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인프라와 인력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해양클러스터 기관들이 힘을 모아 대국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와 6개 기관은 오는 5월 기획안 수립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국토부에 예산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의 김태만 관장은 “전국 최고의 해양 전문기관들이 인기 관광지인 영도구에 모였다는 점을 활용했다.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과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