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내년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줄인다. 또 온라인 경매 활성화로 유통구조도 개선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 동안 한우 사육두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이 과잉됐다”며 “암소 감축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우 소비를 늘리고자 농협과 주요 대형 매장에서 최대 50%까지 전국 동시 할인행사를 연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장관의 발언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한우 시장이 파행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의 소 사육은 계속 늘고 있으나 소비는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20% 넘게 떨어졌다. 그런데도 한우 소매가격에는 유통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하락 폭은 크지 않아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이 내리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대형 수요처의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차액 지원과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한우 농가의 생산비를 줄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한우에 저탄소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언급했다. 이어 농협 중심의 가격 인하, 소비자가격 조사 결과 공개, 축산물 납품가격 신고제 도입으로 유통경로 간 경쟁 촉진 등을 향후 수행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정 장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각종 가축 질병에 대한 방역 추진현황도 언급했다. AI는 지난해 10월 첫 발생 이후 가금농장에서 63건, 야생조류에서 165건의 항원이 검출됐다. ASF는 올해 1~2월 4건이 발생했다. 정 장관은 “선제적 방역 조치를 통해 AI 수평전파를 차단하고 닭고기·계란 수급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ASF에 대해서도 종합대책을 마련해 위험요인별 방역 조치를 추진하고 멧돼지 개체 수 저감을 위한 방안을 환경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