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나 번화가에 인접한 것보다는 대중교통에 인접했으면 하고요. 주차공간보다는 실내 면적에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커뮤니티 시설은 공동세탁실이나 카페보다 스터디룸이 있으면 좋겠네요.”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 ‘BMC 청년인家 1호’ 내부 모습.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부산도시공사가 임대주택 ‘BMC 청년인家’가 부산에서 처음 선보인다. 공사 전 청년들의 의견을 미리 묻고 건축 과정에 반영해 청년층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도시공사는 다음 달 중으로 실수요자 선호 맞춤형 임대주택 청년인家 1호의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주택자로 일정 자격을 갖춘 미혼 청년이 입주할 수 있고, 시세 절반 수준인 보증금 150만 원에 월세 15만~21만 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청년인家 1호는 부산 금정구 남산동 주택가에 마련됐으며, 총 5층 규모로 전용 면적 25㎡ 규모 21세대가 공급된다.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 ‘BMC 청년인家 1호’에 마련된 스터디룸.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청년인家가 특별한 점은 시공 전 설문조사를 통해 청년의 의견을 미리 듣고, 이를 실제 건축 과정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도시공사는 사업 전인 2021년 7월 부산시 청년희망정책과 산하 청년 위원과 대학생 등 38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임대 주택 형태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청년들은 대중교통과 학교 근처의 입지에, 너무 좁지 않은 방 크기, 스터디룸 등을 갖추길 원했다.

실제 취재진이 공사를 마친 청년인家 1호 현장을 가보니 이런 청년들의 요구가 잘 반영돼 있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정문과 약 350ｍ, 도시철도 1호선 남산역과는 약 500ｍ 떨어진 입지에 방 크기도 침대를 놓고도 활동 공간이 충분할 만큼 적지 않았다. 빌트인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에어컨과 인덕션이 기본 옵션으로 구성돼 생활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커뮤니티 시설로 3층에는 8명이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룸도 마련돼 있었다. 부산도시공사 맞춤임대사업부 최상철 차장은 “이 인근 월세 시세는 40만~50만 원 수준이다. 청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 ‘BMC 청년인家 1호’ 외부 모습.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청년 맞춤형 주택을 위해 도시공사는 민간 사업자와 매입 약정체결 방식으로 계약했다. 이미 준공한 주택을 매입하면 건축 과정에 개입이 불가능하니 착공 전에 ‘공사 후 도시공사가 책임지고 매입하겠다’는 약정을 만들어 청년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셈이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는 미분양과 미매각 위험을 해소할 수 있고, 도시공사는 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건설 경기가 안정되면 사전 매입 약정 방식의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