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VB사태로 백스텝 전망도 나와
- 불확실성 해소까지 혼조세 될 듯

“이번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최근 정부 정책과 국내외 금융 이슈에 따라 부동산 투자 심리가 널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SVB사태 희비? 비트코인 상승·코스피 하락-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코스피는 61.63포인트(2.56%) 내려 2348.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초 지역 부동산 시장은 반등의 신호가 켜졌다. 거래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파트투미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아파트 거래는 1861건으로 전월 1432건보다 429건 늘었다. 한 달 새 29.9% 증가했다. 지난해 11, 12월 각각 1083건, 1004건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연하다. 전문가들도 지난 1월 3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연착륙 대책에 급매가 소진되고 반등 기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기준금리가 또다시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꺾였다. 국내 기준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겨우 되살아나던 부동산 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런 상황에서 SVB 사태가 터졌다. SVB 파산 원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지목됐다. 이에 연준이 오는 21,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을 밟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애초 0.50%포인트 인상에서 동결로 전망을 바꿨고, 노무라는 오히려 0.25%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은 또 한 번 출렁거렸다. SVB 파산이 금리 인상을 저지할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 사이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슈마다 투자 심리가 급변하자 수요자는 피로감을 호소한다. 부산 30대 직장인 A 씨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는 것 같아서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혼란스럽다.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40대 부동산 투자자 B 씨도 “이미 집값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올봄이 투자 적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금리 부담 탓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혼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의 시그널이 중요하다. 규제를 더 풀어 시장 정상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