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에 부산에서는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7만2157건의 도로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고비용은 약 1조9750억 원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에 전국에서는 125만8704건의 도로교통사고로 일어났다. 사망자는 2916명, 부상자는 205만5003명이었다. 이 같은 피해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사고비용은 43조5683억 원로 추산됐다. 사상자의 물리적 손실 비용(생산 손실·의료비·물적 피해 등)은 23조7958억 원, 정신적 고통비용은 19조7725억 원이었다.

추정된 피해 금액은 같은 해 GDP의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미국(1.6%, 2019년), 호주(1.6%, 2020년), 독일(0.7%, 2020년), 영국(0.7%, 2021년) 등에 비해 여전히 높다.

부산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국제신문DB

2021년의 사고비용은 전년(43조3720억 원)보다 0.5% 늘었다. 2020년에 비해 사망자·중상자·부상 신고자는 각각 5.4%, 10.6%, 13.3% 줄었다. 2020년의 사망자는 3081명, 중상자는 8만4513명, 부상 신고자는 124만941명이었다. 반면 경상자는 2020년(73만6334명)에 비해 22.7% 늘었다. 사상자가 줄었음에도 사고비용이 소폭 늘어난 것은 생산손실을 산정하는 데 활용되는 비용원단위가 물가상승률만큼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상자를 제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회전교차로 보급 확대, 생활도로 구역 지정, 도심 내 속도 관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로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기도(32만7203건)였다. 서울에서는 21만6585건, 부산에서는 7만2157건이 신고됐다. 지자체별 사고비용은 경기도 8조6000억 원, 서울 5조2000억 원, 경남 2조4000억 원, 경북 2조2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부산의 전체 인구(335만380명)를 바탕으로 한 1인당 사고비용은 58만9000원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