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킥오프 회의 열고 발족행사
- ‘정책금융 컨설팅’은 이달말 윤곽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가 KDB산업은행 이전의 근거가 될 산업은행법 개정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사 전경. 김정록 기자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4시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민·관·정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시와 여야가 구성에 합의(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3면 보도)한 TF를 공식 발족하는 의미를 지닌다.

회의에는 민·관·정 인사 14명이 참여한다. 시에서는 박형준 시장과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나선다. 재계에서는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부산울산회장이 참석한다. 시민단체에서는 박재율 지방분권균형위원회부산시민연대 대표, 조용언 부산경실련 공동대표가 목소리를 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서병수·김도읍·박수영·김희곤·정동만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의원이 함께한다.

민·관·정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TF의 주요 활동 계획과 방향성을 잡는다. TF는 ▷산은법 개정안 국회 통과 ▷산은 핵심 기능을 포함한 ‘충분한 규모’의 이전 ▷정부 차원의 산은 임직원 지원 시책 마련 ▷수도권 중심 비판적 여론에 대한 설득전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산은이 이전 공공기관으로 확정됨에 따라 이제 이전 계획안 제출과 산은법 개정이라는 2개 과제가 남았다.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전반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국민의힘·민주당 부산시당을 찾아 TF 발족을 제안했다. 직면한 산은 이전 현안을 시와 여야 정치권, 시민이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였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여야 의원 각각 3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기획됐지만, 논의 과정에서 여당 의원 2명이 더해졌다. TF 산하에는 시 손성은 금융창업정책관, 여야 시당 사무처장, 국회의원 보좌관, 시민단체 임원 등으로 이뤄진 실무협의체도 구성된다.

지난달 말 발표가 예정됐지만 일정이 미뤄진 ‘산업은행 정책금융 역량 강화 컨설팅’ 결과도 이달 말께 공개될 전망이다. 산은은 컨설팅 내용을 참고해 이전 계획안을 수립한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완성된 컨설팅을 바탕으로 국회를 설득해 산은법 개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위 관계자는 “야당이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컨설팅 결과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자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산은법을 개정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동남권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의 비공개회의에 산은 관계자가 참석해 청사진을 함께 그렸다.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인 ‘V:런치’를 출범해 투자에도 적극성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