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0월 부산을 강타한 태풍 ‘콩레이’로 피해를 본 부산항 조도 및 오륙도 방파제의 복구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어업 피해 보상 준비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보상금 산정의 기준 마련을 위해 최근 감정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입찰과 관련된 업무는 한국부동산원이 수행한다. 감정평가는 부동산이나 동산 등 유·무형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그 결과를 가액으로 나타내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용역에서는 어업권별 각종 장부상 자료의 수집 및 분류, 설문·면담을 통한 어업권별 어업 실태조사, 평년 어업경비 산정, 어선·어구 또는 시설물 현황 및 잔존가액 산정 등이 주요 과업으로 설정됐다.

조사가 이뤄질 곳은 부산 남구 용호동과 영도구 동삼동 전면 해상이다. 대상은 부산항 조도와 오륙도 방파제 복구공사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수역에서 보상기준일 전부터 조업 중인 어업이다. 감정평가 건수는 면허어업 3건, 허가어업 730건, 신고어업 37건 등 770건으로 추정된다.

오륙도 방파제. 국제신문DB

한국부동산원은 용역 수행사가 정해지는 대로 제반 절차 이행에 들어간다. 감정평가 시행 기간은 어업 피해 조사 검수 완료 후 2개월 이내로 정해졌다. 부산해수청은 보고서가 작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상액을 산정하기로 했다. 보상 기준일은 복구공사에 대한 실시계획 공고가 난 2020년 4월 21일이다.

부산항 조도 및 오륙도 방파제 복구공사는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2019년 시작됐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내습으로 파손된 두 지역의 방파제를 조속하게 복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해수청은 공사 과정에서 조업 피해 등의 발생이 예상되자 실사를 거쳐 손실 부분을 보상하기로 어업인들과 합의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콩레이로 인해 당시 전국 281가구에서 47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특히 2018년 10월 6일 부산에는 평균 118.7㎜의 비가 내렸으며 부산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구조 요청 등은 8657건에 이르렀다.

한편 부산해수청은 복구된 부산항 조도 및 오륙도 방파제의 전면 개방에 앞서 이달 초부터 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다. 점검단은 구조물 외관과 상태, 내부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부산해수청 측은 “시설물 안전진단 전문업체를 통해 부산항 내 중요 항만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내실 있게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따라 하자 보수를 적기에 실시, 항만 이용자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