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일반 김밥(줄김밥)의 열량이 밥 한 공기(약 30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백질 함량은 영양성분 기준치(하루 섭취 권장량)의 15.5% 수준이어서 김밥 하나로는 ‘완전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진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편의점 판매 김밥의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을 중심으로 한 영양 적정성 평가’라는 제목으로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 10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 15개, 줄김밥 15개 등 30개 제품을 산 뒤 영양소 함량 등을 살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품 1개당 평균 가격과 중량은 삼각김밥이 1260원·130g으로, 줄김밥(2553원·236.4g)보다 낮았다. 줄김밥의 평균 중량은 밥 한 공기(약 210g)보다 높았다. 1개당 열량은 삼각김밥이 216㎉로, 줄김밥(368㎉)보다 낮았다. 줄김밥을 다 먹으면 밥 한 공기를 먹을 때보다(약 300㎉)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펀의점에서 판매하는 줄김밥. 국제신문DB

조사에 활용한 편의점 김밥의 평균 단백질 함량은 8.5g이었다. 이는 하루 섭취 권장량의 15.5% 수준이다. 어린이나 청소년 등 한창 식욕이 왕성한 연령대에서는 김밥 하나만을 먹는다면 완전한 식사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편의점 김밥은 나트륨 함량도 높은 데다 열량, 단백질, 미네랄 함량 등이 모두 한 끼 식사의 영양소 섭취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최 교수는 업체들이 이런 점을 고려해 앞으로 김밥을 제조할 때는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대신 칼슘과 아연 함량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편의점 김밥은 바쁜 업무 때문에 식당에서 제대로 한 끼 식사를 하기 힘든 현대인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 된 지 오래다. 손 쉽게 섭취할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편의점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