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과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식업계가 이색 협업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익숙한 식음료 브랜드와 손잡고 신메뉴를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치킨 핫도그 브랜드가 대중적인 과자 ‘꿀꽈배기’ ‘핫브레이크’ 등과 컬래버한 신메뉴를 내놓는 게 대표적 사례다. 업계는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함을 더하는 이색 협업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맘스터치가 출시한 ‘꿀꽈배기 싸이순살’ 이미지. 맘스터치앤컴퍼니 제공

●익숙한 과자가 치킨·핫도그로

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아 온 농심 스낵 꿀꽈배기와 협업한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꿀꽈배기 고유의 달콤한 맛을 활용한 치킨 ‘꿀꽈배기 싸이순살’과 디저트 ‘꿀꽈배기 크림치즈’다.

꿀꽈배기 싸이순살은 바싹하게 튀긴 닭다리살에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 벌꿀을 발랐다. 극대화한 바삭함과 달콤함의 조화가 특징이다. 꿀꽈배기 크림치즈는 쫄깃한 꽈배기 안에 진한 크림치즈 필링을 채우고, 아카시아벌꿀로 마무리했다.

명랑핫도그는 최근 오리온과 협업해 ‘핫뜨거운 핫브레이크 핫도그’를 선보였다. 소시지 대신 ‘핫브레이크 땅콩캐러멜’을 통째로 넣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주간 판매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즉석 떡볶이 브랜드 두끼는 오리온 ‘꼬북칩 크런치즈맛’이 떡볶이와 잘 어울린다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던킨이 ‘블랑제리뵈르’와 협업해 출시한 8월 이달의 도넛 ‘뵈르 버터넛’. 던킨 제공

●디저트도 핫한 브랜드 모시기

도넛 브랜드 던킨은 블랑제리뵈르와 협업한 8월 이달의 도넛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뵈르 버터넛’과 ‘뵈르 헤이즐넛 & 바닐라’로, 부드럽고 고소한 버터의 풍미와 달콤함을 극대화했다. 블랑제리뵈르는 일명 ‘뵈르 맥주’로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브랜드다. 버터 감자칩, 버터 캐러멜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줄 서는 카페로 유명한 카멜커피와 함께 음료 5종과 디저트 4종을 내놨다. 대표 제품인 미니 케이크 ‘카멜 갸또’는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으로 부드러움을 살리고, 커피의 진한 풍미를 담아냈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이달 한 달간 협업한다. 먼저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아이스 노티드 우유 생크림’을 출시했다. 노티드의 대표 제품 ‘우유 생크림 도넛’을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했다. 배스킨라빈스를 상징하는 분홍색과 노티드를 대표하는 노란색도 담았다. 도넛 콘셉트의 ‘브레드 큐브’도 넣어 식감을 살렸다. 이달의 케이크 ‘노티드 스마일 크림 버니’도 있다. 노티드 대표 캐릭터 ‘크림 버니’가 케이크에 들어갔다. 이달의 디저트로는 소보로 쿠키슈에 우유 생크림 아이스크림을 올린 ‘노티드 우유 생크림 맘모슈’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주류 기업 보해양조는 디저트 카페 설빙과 협업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컬래버 메뉴를 경험하고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함을 더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색 협업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가 ‘노티드’와 협업해 선보이는 8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이미지. 배스킨라빈스 제공